기다림

발길 닫는 대로 떠난 여행 길들..

한 고적한 시외버스 간이 정류장의 길 위에 우두커니 서 있었던 것은...

하루에 세번쯤은 먼지를 일으키고 그곳에 와서,
필요로 하는 이를 싣고는 다시 뿌연 먼지 자국만 남기고 아득히 멀어지는 시외버스..

그리고 기다림이 몸에 맞는 편안한 옷처럼 느껴질 몃 시간 후에나 다시 그곳을 찾는...

그곳에서 나는 수북이 먼지가 쌓인 간이 벤치 하나를 보았습니다.

덩그러니 남겨진 팻말마저 없었다면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조차도 없을 것만 같은 낡은 간이 벤치 하나..

그 벤치는 오늘도 하염없는 기다림에 익숙해 있겠지요.
잠시 머물다 갈 그 무엇을 위해.

끊임없이 기다리메 길들여지는 그런....

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도대체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기다림에 익숙해질 즈음,
나는 문득 내 자신도 그 어느 시골 간이역 낡은 벤치와 많이도 닮아 있다는 생각을..

언제일지 모르는 채 끊이없이 기다림에 익숙해지는, 운이 좋아 그 기다림을 종결하는 순간 기쁨은 잠시,
이내 또 다시 긴긴 기다림에 고개 빼들고 울먹여야 하는 그런...

문득 올려다본 시린 가을 하늘..

오랜 기다림 가져본 사람에겐..

너무 맑은 가을 하늘도 충분히 눈물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....

by 관포지교 | 2008/07/02 10:58 | 검은동자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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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아슈★ at 2008/07/03 09:32
관포지교님 안녕하세요^ ^하하..
메인화면의 모습이 제 사촌오빠랑 참 많이 닮으셔서 순간 놀랬답니다..하하하
Commented by 관포지교 at 2008/07/03 12:34
아 그러시군요.^^:
한 50 ~ 80미터 정도에서 보면 비슷해 보이나봐여.ㅎ ㅎ
자세히 보시면 기락지 빼고는 별로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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